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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의 신경학적 원인(청지각적 취약성)이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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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24-01-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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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의 신경학적 원인(청지각적 취약성)이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 19 유행 이후 발달 지연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특히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난독증과 경계선 지능 장애로 상담을 받는 학생들이 많이 증가했다는 뉴스보도(2023. 10.22 연합뉴스)가 있었다. 아동 발달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학습격차가 더욱 벌어진 데에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나 대인관계의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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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난독증으로 상담받는 서울지역 초고 학생이 최근 3년 새 7배가량 늘어났으머, 경계선 지능으로 상담받는 학생도 같은 기간 5배로 늘었다고 한다. 교육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미디어에 너무 쉽게 노출되기도 하고, 사회성을 배워야 할 시기에 코로나19로 분리되다 보니 학업성취도도 많이 떨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동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되면 학습의 가장 기본 요소는 3R 즉 읽기, 쓰기, 셈하기인데 이중 읽기가 잘 되면 쓰기, 셈하기 역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만약 읽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수업시간이 힘들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공부도 싫어지게 된다.

그동안 난독증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글 읽기를 쉽게 터득했기 때문이며, 읽기 속도나 정확성은 상관없이 읽을 줄만 알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 때문에 읽기를 배우기조차 어려운 심각한 증상의 아동들은 어떻게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읽기장애 진단 기준에 부합할 정도는 아니면서도 읽기를 다소 힘겨워 하는 정도의 증상을 가진 난독증 위험군 아동들은 이들이 읽기장애 진단을 받을 정도로 충분히 실패하고 심각해질 때까지는 학교에서 반복학습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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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위험군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방과 후 교실이나 나머지 수업, 독서교실이 약간의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신경생물학적 원인을 기반으로 하는 난독증을 해결해주지는 못하였다. 특히 한글은 투명한 표기 체계와 규칙적인 정서법을 가진 글자로써 한글과 같이 투명한 표기 체계와 규칙적인 정서법을 가진 언어권의 아동들은 영어권 아동보다 더 어린 연령에서 음운인식능력을 습득한다(윤혜경1997).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음운인식, 글자인식단계부터 어려움이 나타나는 심각한 읽기 장애보다는 읽기유창성 형성에 문제가 있어 또래보다 읽기속도가 2~3년 정도 느린 읽기유창성 부족이 많아 개입시기를 더 늦추게 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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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안양시의 난족증 지원 사업에서는 난독증 고위험군들에 대한 심화검사 및 중재 훈련에 있어 크게 언어적인 면(읽기유창성 훈련)과 신경학적인 면(특히 청지각적 취약성 개선) 두 가지 방면으로 접근하였다.

그 첫 번째는 현재 난독증의 원인과 치료에 있어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음운처리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난독증의 일차적 원인을 음운인식의 문제로 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였는데, 학령기 전의 음운인식 능력이 학령기 이후의 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본 연구에서 음운인식능력이 해독능력을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밝힌 연구를 근거로 하였다(Catts, Fey, Tomblin, & Zhang, 2002).

두 번째는 난독증이 대부분 음운에 대한 표상(인식/기억)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음운표상(phonological representation)은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단어의 음운정보를 의미한다. 음운표상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더욱 세분화되어 정교해지고 어휘 각각에 음운적 뚜렷함이 생기게 되고, 마침내 어휘들 간의 음운적 변별을 가능하게 한다. 음운표상의 발달은 명료한 소리구분 능력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발달해 가는 것이고 음운정보처리는 음운표상을 기반으로 발달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음운정보 처리가 빠르고 정확하게 이루어지려면 들리는 소리가 명료하게 구별되고 인식이 되어야지만 음운표상이 발달된다. 따라서 난독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음운표상의 결함, 즉 소리의 처리능력과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상적인 소리처리 능력을 가진 아동들의 경우 소리덩어리 들을 음절로 나눌 수 있고 또 음절을 각각의 음소들로 분해할 수 있으며 음소들이 결합하여 음절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내적인 소리구조의 패턴 인식에 취약한 아동들은 소리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두뇌 정보처리의 의식적인 개입은 처리속도를 느려지게 하여 글을 읽을 때 유창하게 읽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글의 장점인 투명한 표기체계로 인하여 설사 음운표상 능력이 떨어져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늦게라도 읽게 되니까 아동이 글을 못 읽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조기에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난독증의 신경학적 요인 중 청각처리문제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음소 인식에 제한이 있거나 자소에 음소를 빠르게 대응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낱말 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Catts & Kamhi, 2005)는 것을 알 수 있다. Grawburg(2004)는 음운인식능력을 개선시키는데 있어 음소 분절 및 합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끔 가르치는 방식과 더불어 음운인식을 어렵게 하는 근본적인 신경생물학적 원인 중 하나로 청각처리 장애로 보았다.

Burns(2012)는 난독증이 말소리에 일관성 있게 반응하지 못해 생기는 청지각적인 문제라고 보았다. 따라서 음성학적인 소리를 정확하게 지각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으면 말소리와 문자 언어 사이의 연결성도 확보하지 못하게 되므로 난독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말소리를 청각적으로 정확하게 빠르게 지각하는 훈련과 말소리와 글자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해야 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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